거의 2년 전에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과 스프레드 차트를 그려봤다.
수익률은 기준가로 계산한 일간 수익률을 누적하였으며(당연히 결산은 반영) 주식형, 가치주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식형 펀드로 등록된 펀드 전체, 가치주로 분류된 펀드 전체 들의 수익률을 역시 매일 누적하여 만들었다.
여기서 주목할 그래프는 사실 아랫쪽 그래프인 초과 수익률(스프레드) 차트이다. 누적 수익률을 단순히 그래프로 그려 낸 것인데 펀드, 주식형 전체, 가치주 전체의 KOSPI 대비 초과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 그래프를 보고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1. 약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금투협에 주식형으로 등록된 펀드들이나 가치주로 등록된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수탁규모를 감안하지 않은 단순 평균)은 동행한다. ( 거의 차이가 없다 = 가치주라는 펀드가 다 일반 형과 동일하게 운용되든지 일반형이라는 주식이 가치주로 편향되어 있던지…)
2. 약 2년이 채 되지 않는 지금의 누적 수익률은 KOSPI 지수를 크게 이기지 못한다. (KOSPI 누적수익률이 -0.74%이고 주식형은 -0.76%이다.) 더더군다나 누적 수익률이 0에 가깝다.
3. 이 펀드는 가입 이후 누적적으로 한번도 KOSPI를 이기지 못했다. 최근에는 스프레드가 더 미친듯이 벌어진다. 이런 펀드는 아무리 기다려도 회복이 어렵다.
이 펀드가 설정 초기에는 연 3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자랑하던 펀드라면, 한 때 가치주 펀드의 선봉장 또는 그와 어깨를 견주던 선두 그룹에 있던 운용사에서 운용하는 펀드라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중간에 잠시 (2015년 4월 ~ 2015년 7월) 스프레드를 열심히 줄이긴 했으나 일시적인 중국 증시 쇼크로 말미암아 장이 잠시 휘청일때 이 펀드는 마냥 곤두박질 치고 그 이후로는 KOSPI의 흐름을 쫓아 가지 못하게 되었다.
과연 정량적인 분석으로 펀드를 분석하여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펀드와 수익률이 나쁠것으로 예상되는 펀드를 가려낼 수 있을까?
1번과 2 번의 결과로 미루어보건데 스타일(가치주, 성장주, 테마주 등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 펀드의 주제 또는 성향)은 한국 금융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적어도 가치주에서는.
또한 펀드가 주식 시장을 압도하거나 선도해 갈 정도, 또는 큰 차이를 발견할 정도의 수익률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결국 시장 평균이란 이런 펀드들의 평균이기도 하니 수렴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맞다)
마지막으로 직전까지 수익률이 좋고 베타가 컸다 또는 작았다 하더라도 그러한 사실이 이후의 성과에 절대적인 추론 근거가 될 수 없다.
이 운용사는 유명 펀드매니저가 퇴사한 후 회사의 철학과 다른 CIO의 영입으로 인해 전략에 혼선을 가지고 왔으며 일부 펀드 수익률이 심하게 떨어졌다.
이후 일시적으로 회복하며 펀드 수익률이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가나 했더니 동 CIO가 퇴사해 버리고 다시 한번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 영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펀드와 KOSPI, 주식형, (이 펀드가 속하는 스타일인)가치주 평균들과 일간 수익률의 초과 여부만으로 만든 Frequency를 봐도 주식형이나 KOSPI 등과 비교하여 일 수익률이 더 높은 경우가 1달 내에 많아야 60%를 조금 넘지만 더 낮은 빈도가 훨씬 많이 나타나며 수익률로도 낮은 경우가 훨씬 많이 보인다.
과연 이런 펀드를 계량적으로 예측 가능하다고 할것인가?
펀드의 미래 수익률 또는 상승 또는 하락을 어떻게 예측할 것인가?
이렇게 펀드들이 일반적으로 시장 평균에 수렴하고, 과거에 잘했던 펀드가 미래에 반드시 잘힐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라는 사실을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과연 펀드에 가입한다는 것이 시장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안정적인 투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가? 오히려 주식 투자 트랜드에 대한 투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