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펀드 수익률을 분석해 보면 펀드의 성과는 자산운용사의 색깔, 운용전략(CIO의 철학), 그리고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물론 시장이 안좋으면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시장이 안좋아서 수익률이 나빠졌다고 항변할 것 같으면 뭐하러 펀드에 가입하겠는가? 장기투자와 포트폴리오 효과에 의한 변동성 감소(위험량 감소)만 바란다고 한다면 개인이 업종이나 규모에 따른 분산투자를 하고 장기투자를 하는것과 비교하여 어떤 차이가 있겠는가? 아니면 인덱스펀드를 사거나 ETF를 사는것과 비교해서 어떤 장점이 있다고 말하겠는가?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정한 기대수익률을 충족시켜 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최근 KOSPI를 기준으로 금투협에 등록된 기준의 가치형, 성장형, 배당형, 섹터형 주식펀드들의 단순평균 수익률 추이와 월간 수익률 추이 그래프이다. 좌측의 그래프를 보면 1년 전과 비교하여 KOSPI와 큰 차이가 없거나(배당형) 오히려 누적 수익률은 다 떨어져 있다. 우측의 그래프를 보면 6개월 전에는 월간 수익률이 KOSPI보다 나았지만 그 이후에는 대체로 낮은 편이다. (여기서의 월간은 월초부터 월말이 아닌 조회일 기준으로 1개월씩 뒤로 계산한 월간이므로 계산 기준에 따라 월간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월간 수익률은 KOSPI에 뒤진다)
지난 글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국내의 대부분의 펀드들이 일반형이건 가치형이건 성장형이건 섹터형이건 무차별적으로 KOSPI와 유사하게 가거나 오히려 성과가 저조한 편이다.
따라서 유형을 보고 “요새 가치주 펀드가 뜬대!”, “요즘같은때는 배당이지!” 라는 말로 펀드를 선택하기보다는 조금 더 영리해 질 필요가 있다. 바로 이 글의 가장 앞에서 말한 자산운용사의 색깔, 운용전략, 펀드 매니저 등에 대한 정보 또는 분석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별로 수익률을 단순 평균해 보았다.
(이 자료는 개인적으로 분석하였으며 금융투자협회 기준의 펀드 수익률을 인터넷으로 입수하여 단순평균하였으므로 데이터의 누락, 오류, 중복 등에 의한 오차가 발생할 수 있음)
지난 달 초 기준으로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신영자산운용과 유경피에스지 자산운용이 좋았으며 최근 3개월의 운용사 내 순위도 상위 10% 내에 들어 있는 상황이며 수익률 추이는 최고 최소 사이에서 꾸준하고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보인다. 신영자산보다는 유경피에스지 자산운용이 더 진폭이 낮아 안정적으로 보인다.
이번달 말 기준으로는 여전히 유경 피에스 자산운용이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선두에 있으나 믿었던 신영은 추락하였다. 신영은 5월달 한달 수익률이 -2%대로 크게 하락하여 3개월 누적 수익률이 순위권 밖으로 크게 밀려났다.
두 운용사의 명암이 크게 엇갈린 현상황으로 미루어 단순히 운용사의 평균 수익률 추이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물론 한달의 결과만으로 모든것을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펀드 투자 타이밍을 판단하기에는 확실히 적절하지 않다.). 만약 지난 달 초 분석 결과를 가지고 신영자산의 펀드에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었을 확률이 크다. 하지만 유경피에스지 자산운용의 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1%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펀드의 수익률 추이는 결국 운용사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 추이와 유사한 범주에 들기 때문에 둘 다 펀드 선택에서 큰 변별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선택하고자 하는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펀드들이 변동성이 심하냐 그렇지 않은가 하는 정도는 분석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펀드 진입 시기 또는 단기간의 운용성과를 예측하기에는 부족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