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통한 재태크를 수 년째 하면서 느끼는 점은 좋은 펀드와 안좋은 펀드를 사전적으로 찾아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좋은 펀드란 위험은 적으면서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팍팍 안겨주고 다양한 전략, 종목발굴, 남들보다 한발 빠른 장세 판단으로 다른 펀드들보다 더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펀드일진대 그런 펀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애초에 모든 펀드들은 특정한 형태, 패턴, 투자 목적, 운용방안 등이 정해져 있는데 이를 운용하는 사람(펀드매니저)이 어떤 종목이 오를지, 어떤 스타일이 뜰지, 어느 나라, 어느 자산이 더 수익이 날 지를 모두 알지 못한다.

따라서 수익성이 좋을 펀드를 사전적으로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듯 하다. 하지만 접근 방법을 바꾸어 좋은 펀드 안좋은 펀드가 아니라 기준가가 오를 펀드, 내릴 펀드 (펀드는 결국 기준가가 가격과 동일한 개념이므로)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면 어떨까?

펀드가 오를 어떤 시그널이라는 것은 그 펀드가 현재의 장세를 잘 따르고 있거나 선제적으로 종목을 잘 구성하여 상승장에서 그만큼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던가, 펀드매니저의 선구적인 안목으로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수익을 잘 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당분간 수익성이 좋지 않을까?

즉, 주식 시장의 기술적 분석 처럼 시장에 나타난 가격을 통해 펀드의 특성을 이해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출처 : fundratings.co.kr]

이 차트는 가격 특성만 가지고 만든 차트로써 기술적 지표에 의한 매수 타이밍과 매도타이밍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과거 수익률에 대한 검증은 완료되지 않았으나 충분히 매매 타이밍에 대한 힌트는 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기술적 분석이란 결국 시장의 정보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어 현재의 가격에 모든 정보가 반영되어 시장의 평가가 정확하다 (또는 시장 참가자들이 인정하고 있다)라고 가정하여 가격의 흐름 패턴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 대응 방향을 예측하여 주가가 오를 지 내릴 지 예측하는 방법이다.
물론 펀드가 하루의 가격 변동을 다 반영하지는 않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펀드의 기준가 변동 패턴으로 펀드 매니저의 종목 선택, 전략 선택이 잘 적중하고 있는지 실패하고 있는 지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다고 하겠다.

결국 좋은 펀드냐 나쁜 펀드냐는 펀드 자체의 특성 보다는 그 펀드가 매매 타이밍을 많이 노출하고 그 타이밍 대로 투자했을 때 좋은 성과가 나느냐 ( 매매 타이밍에 대한 시그널이 펀드의 가격 등락을 잘 설명하느냐) 하는 점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된다.

비록 Finance 교과서와는 정 반대의 결론( 펀드의 단타 매매, 시장포트폴리오가 아닌 집중적인 투자, 기본적 분석이 아닌 기술적 분석)에 도달하긴 했지만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는 지금, 펀드 투자 방법의 새로운 대안이 되길 기대한다.

 

By yaplab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