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q Armada M300 노트북의 모니터를 재활용해 보려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한 노트북에 라즈베리파이를 넣는 작업이 꼬여만 가다 모니터의 Firmware 업데이트, 모니터 백라이트 분해/교체를 고비로 60% 정도는 진행된 듯 하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노트북을 다 분해 한 상태에서 모니터와 Ad보드를 연결해서 자리 잡는 본격적인 작업을 또 새벽에 진행했다.
부품을 다 뜯어내고 ad 보드를 일단 넣어보려고 했는데…
ad 보드의 높이가 일단 높아서 노트북에 들어가질 않는다. ㅠㅠ. 처음부터 눈대중으로 쉽게 안들어갈것 같았는데 실제 넣어보니 높아도 너무 높다. 그래서 라즈베리파이를 슬림화 할때 쓰려고 한 방법을 동원했다. 즉 높이가 좀 높은 부품들은 다 잘라 내기로 한거다.
일단 VGA잭과 AV 잭…먼저 난이도가 살짝 낮은 AV잭.
가진 건 인두밖에 없어서 한손으로 펜치로 AV잭 잡고 바닥에 비스듬히 세워 옆으로 누르면서 인두로 바닥쪽 납을 녹였다. 손이 두개밖에 없어서 바닥에 있는 세개의 납을 동시에 녹일 수는 없었고 너무 뜨거워 살짝 녹이면서 기술적(?)으로 내리누르면서 AV잭을 비트는 고난이도 요가 자세로 0.1mm씩 녹이며 뽑았다.
다음은 VGA잭 뽑을 차례…
이제 다 된건가? 하고 노트북에 넣어보니 헉!. 앞쪽 전원부분과 윗쪽에 있는 까만 튜브같은거에 쌓인 놈이 컨덴서 같은데 기대서서 머리로 노트북 커버를 밀고 있다!
역시 전원도…
전원부분을 떼서 랜 케이블 세가닥으로 연장해서 달았다. 밖으로 뺄수도 있고 노트북 옆구리에 달수도 있고 길게 빼서 노트북 안에 고정할 수도 있겠다. 까만 듀브에 쌓인 놈은 반대로 젖혔는데도 보드에 옆구리가 걸려 완전히 젖혀지지 않는다. 생각 같아선 확 떼 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고…
뜨거운 열 세례를 받고 보드가 무사한지 확인해 보기 위해 노트북 본체에 ad 보드를 대충 쑤셔 넣고 라즈베리 파이랑 모니터를 연결해 보았다.
헉! 화면에 No Signal 싸인이 선명히 나오더니 까맣게 사라진다. 몇번을 모니터만 다시 껐다 켜도 계속 No Signal이다. 가만 보니 이놈이 VGA만 찾는가보다. 근데 난 Ad 보드를 살때 OSD 보드를 안샀다. ㅠㅠ ad board에 연결하는 command 라고 하는 부분. 즉 화면 조정할때 쓰는 버튼 달린 기다란 보드를 안산거다. 그게 있으면 Source 또는 Auto 같은 버튼 한번 눌러줘야 할 듯 한데…한 푼이라도 싼거 찾다가 고생 제대로 한다 ㅠㅠ 난 노트북에는 저 버튼을 누를 일이 없을 줄 알았지…
고민고민하다가 ad board를 꺼내서 뒤집어서 command 버튼의 하단 납땜 부분에 있는 Source 부분과 옆에 있는 Ground (GND)를 살짝 쇼트 시켜봤다. 아무 효과가 없어 몇번 여기 저기 다른 핀과 쇼트를 내는데 화면이 갑자기 퍽 꺼졌다 다시 나타났다.
HDMI를 찾더니 화면은 들어왔는데 해상도가 이상하다. 일단 화면 연결한것만도 다행이니 라즈베리파이에 마우스를 슬그머니 끼우고 화면을 껐다 켜서 다시 연결하니 잘 들어온다. 해상도도 1024×768로 성공하고…
화면 들어온김에 몇가지 테스트를 했다. 라즈베리파이에 있는 USB로 ad보드가 작동하는지 라즈베리파이에 Ad 보드 전원을 연결하고 해봤으나 화면이 계속 4-5초 간격으로 살짝 약하게 깜빡이는게 외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전압은 되나 전력이 약한가 보다. 하긴 라즈베리파이에 연결된 전원이 지금 1A 인데 USB에 전류가 나오면 얼마나 나오겠나…
다음은 휴대용 배터리에 모니터 전원을 연결해 보니 잘 된다. 나온다.
두번째 큰 고비를 넘긴 듯 하다. 이제 마지막 남은 일은 진짜 라즈베리파이를 노트북 본체에 쑤셔 넣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 빨리 주문한 물건이 도착해야 저 길다란 HDMI 케이블을 어떻게 처리하지…
생각해 보니 이런 작업을 하기엔 라즈베리파이 3 A+ 보드가 아주 적격인거 같다. 내가 가진건 라즈베리파이 1 B 라서 랜과 USB 2포트짜리, AV잭, 이어폰 잭 까지 아주 지랄맞은 일들이 남아있다 ㅠㅠ.
우리나라엔 아직 팔지도 않는데 작업을 효율을 생각하면 저넘이 딱이다!